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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맨유, 아스널에 1-0, 리그 1위 탈환

'산소탱크' 박지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세우며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박지성은 13일 영국 맨체스터 소재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숙적' 아스널과의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41분 결승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의 간판스타인 웨인 루니가 후반 29분에 얻은 페널티킥 추가골 기회를 실축으로 날린 것을 감안하면 박지성의 골은 천금과도 같았다. 박지성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보탠 맨유는 올 시즌 9승7무로 승점 34점을 기록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이상 32점)를 제치고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이어 온 정규리그 무패 기록도 21경기로 연장했다. 맨유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올 시즌 개인 통산 6호골 겸 정규리그 4호골로 자신이 2005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골 기록(5골)을 경신했다. 박지성은 또 맨유 입단 이후 총 7차례 출전한 아스널전에서만 4호째 골 맛을 봤다. 맨유는 좌우날개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가 상대 위험지역을 쉴 새 없이 파고들며 공격을 주도했다. 주포 루니가 폭넓게 움직이며 수비진을 교란했고 중앙미드필더 안데르손 또한 상대 페널티 박스를 적극 공략하며 공격루트 개척에 힘을 보탰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41분 박지성의 감각적인 헤딩슛 한 방으로 급격히 맨유쪽으로 기울었다. 먼저 나니가 상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크로스를 올렸다. 이 때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쇄도하던 박지성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틀며 공의 방향을 바꿨고 공은 그대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나니가 올려준 볼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살짝 맞고 한 차례 굴절된 터라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지만 박지성은 머리와 함께 몸을 골문쪽으로 틀며 슛을 시도하는 동물적인 감각을 보였다. 박지성의 골이 터진 후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빈 판 페르시 시오 월컷 등 공격수들을 줄줄이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맨유의 탄탄한 수비라인을 뚫지 못했다. 이승권 기자 sgl@koreadaily.com

2010-12-13

박지성, 맨유의 대표 광고모델 됐다

박지성(29)이 팀내 주축 선수들과 나란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얼굴로 나섰다. 박지성은 최근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낸드와 함께 맨유의 스폰서 중 하나인 보드카 브랜드 '스미노프'의 TV 광고 모델로 출연해 영국의 안방 팬들과 만나고 있다.  박지성은 그동안 삼성전자.GS칼텍스.금호타이어 등 한국 기업 광고는 많이 찍었지만 맨유를 대표한 TV 광고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유에 입단한 지 여섯 시즌 만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분가량의 이 광고는 박지성과 긱스.퍼디낸드가 악당을 연상시키는 골키퍼를 상대로 골을 넣는다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물 위로 떠오르는 세 명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시작돼 물 위를 내달리던 긱스가 머리로 박지성에게 패스한다. 이어 박지성이 다이내믹한 가위차기슛으로 긱스에게 다시 패스하고 긱스가 왼발로 골을 뽑는 장면이 느린 화면으로 편집돼 광고의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광고 동영상을 접한 국내 네티즌은 "박지성이 맨유의 핵심 멤버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광고로 맨유의 얼굴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고 반겼다. 이번 시즌 박지성은 정규리그와 컵대회 등을 포함해 5골.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하던 '슬로 스타터'의 오명을 씻고 팀 내에서 베르바토프(12골).에르난데스(7골).나니(6골)에 이어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11월 한 달 동안 맨유가 치른 프리미어리그 다섯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3골.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맨유는 박지성을 캐릭.나니.비디치.하파엘 등과 함께 11월의 선수 후보로 뽑았다.  맨유는 13일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아스널과 맞붙는다. 박지성은 아스널을 상대로 세 골을 뽑으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박지성이 골을 넣으면 2006~2007 시즌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골(5골)과 2005~2006 시즌 세운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9개 2골.7어시스트)를 동시에 경신한다. 최원창 기자

2010-12-10

시즌마다 '습관성 방출설' 겪는 박지성의 위기 탈출 노하우

트랙 안쪽 도는 선수처럼 늘 워밍업…보통 선수는 벤치 생활 2주일이 한계 현장 투입되면 야수처럼 달려 골 사냥…퍼기 타임 때 득점으로 화끈한 인상 지난 달 7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울버햄프턴을 홈으로 불러 들이고도 종료 직전까지 무승부 분위기(1-1)로 흐르자 7만5000여 맨유 팬들은 약속이나 한 듯 '호날두'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팬들은 7년간 맨유에서 마술같은 골로 수많은 승리를 선물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박지성(29.맨유)이 오른 측면에서 돌파를 시작했다. 수비수 세 명을 차례로 제치더니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골을 뽑았다. 맨유의 극적인 2-1 승리였다.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까지 뽑았던 박지성의 박지성에 의한 박지성을 위한 모노 드라마였다. 박지성은 상승세를 이어가 올 시즌 5골.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위기론을 언제나처럼 이겨냈다. '습관성 위기'를 이겨내는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박지성만의 위기 탈출법은 무엇일까. 울버햄프턴전서 2골 방출설 일축 박지성은 매 시즌 초반이면 항상 위기에서 허우적댄다. 경쟁자가 출현하기도 하고 수술대에 오를 때도 있었고 갖가지 외부 변수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그때마다 이적설이 터져 나오곤 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초반 9경기에는 교체로만 3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로 컵 대회에 출전할 뿐이었다. 루니가 이적한다는 얘기가 나돌 때는 토트넘의 가레스 베일을 사오기 위해 맞트레이드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9월23일 스컨소프와의 칼링컵 경기(5-2승)에서 맨유 입단 후 한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1골.2어시스트)를 올렸지만 2부리그 하위팀이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설상가상 두 차례 수술받았던 오른쪽 무릎 통증이 재발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10월27일 울버햄프턴과 칼링컵 경기(3-2승)에서 1골을 터트리며 건재를 알렸다. 3일 부르사스포르(터키)와 UEFA챔피언스리그 원정(3-0승)에서 어시스트를 올린 데 이어 울버햄프턴전에서 기록한 2골은 전환점이 됐다. 특히 잔여 시간에 터져나온 결승골은 훈장과도 같았다. 맨유 팬들은 잔여 시간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이름을 따서 '퍼기 타임(Fergie Time)'으로 부른다. 맨유가 유독 잔여 시간에 강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브루스-솔샤르-오셔-오언 등 역대 퍼기 타임 때 골을 넣었던 영웅들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동료 부상으로 생긴 기회 절대 안 놓쳐 K-리그에서 뛰는 한 후보 선수에게서 푸념을 들은 적이 있다.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하면 정신 바짝 차리고 몸을 만들죠. 한데 일주일이 지나도 보름이 지나도 기회를 주지 않으면 긴장이 풀려요. '이번에도 안 되나 보다' 하고 체념하면 그제야 기회가 오더라고요. 제대로 못하면 불호령이 떨어지고 또 벤치를 지켜야하니 답답한 노릇입니다"라는 하소연이었다. 막상 준비했을 때 기회를 주지 않는 감독에 불만을 표하는 선수의 심정에는 공감이 간다. 일반적인 선수들이 경기를 뛰지 않고도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는 약 2주일 정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성 앞에서는 변명에 불과하다. 그는 마치 트랙의 안쪽을 돌며 자기 순서를 기다리다 기회가 오면 곧바로 풀스피드를 내는 쇼트트랙 선수들처럼 살아가기 때문이다. 보통선수라면 제풀에 쓰러졌겠지만 그는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엔진'을 풀가동시킬 수 있도록 준비한다. 오른 무릎 수술을 받고 270일 만에 복귀했던 2007년 12월 선덜랜드 원정에서도 그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최상의 경기력을 내보이며 감독의 신뢰를 되찾았다. 그는 "왜 골을 못 넣느냐는 비판에는 수십 가지 이유를 들어 반박할 수 있다. 하지만 왜 꾸준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은 아프고 치명적"이라며 "일상의 치열함만이 성공으로 이끌어줄 유일한 답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했다. 박지성은 위기 때마다 반전해온 자신을 행운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행운과 우연의 차이는 분명히 갈렸다. 그는 위기의 터널을 벗어날 때마다 "사소한 것 쉽게 놓칠 수 있는 주변의 것들을 소중히 챙기다보면 항상 더 큰 선물이 내 앞에 놓여 있었다"고 말해왔다. 일본 J-리그 교토에 입단했던 2000년 독일 출신의 게르트 엥겔스 교토 감독이 개인 훈련을 너무 많이 하는 박지성을 말렸다고 한다. 어떤 외부 자극에도 묵묵하게 자기 일을 해내는 고 지식한 DNA는 위기의 순간마다 그를 지탱해준 힘이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런 고지식함 때문에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2003년 PSV 에인트호번에서 뛸 때 홈 팬들은 '아시아로 돌아가라'는 야유를 이겨내며 그의 DNA는 더 단단해졌다. 그 DNA는 꾸준히 진화해왔다. 최전방에서 끈질긴 압박으로 상대 공격 속도를 늦추고 좌우 풀백의 공격활로를 열어준다고 해서 그는 수비형 윙어(defensive winger)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호날두가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수비형 윙어 무용론'에 휘말리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결국 자신의 엔진에 '수비형 윙어'와 함께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를 새롭게 장착하며 위기를 뚫었다. '센트럴 파크'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맹활약을 펼친 그에게 영국 언론이 뉴욕의 공원 이름을 따서 붙인 별명이다. 박지성이 가장 따라 배우고 싶던 멘토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다. 그는 노르웨이 출신으로 13년간 맨유에서 126골(366경기)을 터트린 최고의 공격수다. 2007년 은퇴한 후 맨유 유소년을 가르치다 최근 노르웨이 몰데 감독에 올랐다. 한때 퍼거슨 감독이 팀에서 내보내려 했을 때 솔샤르는 "교체 멤버라도 좋다. 연봉을 깎아도 좋다"면서 맨유에 남았다. 이후 그는 주전 스트라이커가 아닌 후반 조커로 뛰었다. 1999년 5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종료 1분을 남기고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맨유의 전설에 올랐다. 박지성은 입지가 좁아지고 이적설에 휘말릴 때면 솔샤르를 떠올린다. 그는 "솔샤르는 나와 키도 비슷하고 체격도 크지 않다. 나보다 빠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어쩌면 그렇게 골을 잘 넣을 수 있었을까"라며 "맨유 팬들은 경기에 지고 있을 때도 '괜찮아. 우리에게는 솔샤르가 있잖아'라고 외쳤다. 나도 그런 신뢰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오른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던 2007년 가을 솔샤르가 자청해서 그의 훈련을 돕기도 했다. 솔샤르 역시 같은 수술을 받고 2년이 넘는 재활을 겪었다.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잔여시간에 터트린 박지성의 골은 출전 시간이 적더라도 승리를 부르는 골을 터트렸던 솔샤르를 생각나게 한다. 박지성은 어느 때보다도 빨리 위기론에서 벗어나 본 궤도에 올랐다. 그는 부상없이 한 시즌 10골 이상의 골과 맨유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원창 기자

2010-12-08

'박지성 풀타임' 발렌시아와 1-1 무승부

박지성이 풀타임 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발렌시아(스페인)과 무승부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맨유는 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C조 6차전서 1-1로 비겼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4승2무(승점 14점)를 기록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발렌시아는 3승2무1패(승점 11점)의 성적으로 조 2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맨유의 박지성은 이날 경기서 선발 풀타임 활약했다. 맨유는 베르바토프와 루니가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박지성과 나니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안데르손과 캐릭이 중원을 구성했고 파비오 다 실바 비디치 퍼디난드 라파엘 다 실바가 수비를 맡았다. 골문은 아모스가 지켰다. 맨유는 전반 30분 박지성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왼쪽 측면에서 루니가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달려든 박지성이 골키퍼와 마주본 상황에서 밀어 넣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발렌시아는 전반 32분 에르난데스가 선제골을 터뜨려 경기를 앞서 나갔다. 에르난데스는 팀 동료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페널티지역 왼쪽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맨유는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서 오른발로 감아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16분 박지성의 슈팅이 시발점이 되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승권 기자

2010-12-07

박지성 월드컵 유치 '감동의 프리젠테이션'

"월드컵이 불가능했던 나의 꿈을 실현해줬다. 전 세계 어린이가 꿈을 이루도록 돕고 싶다. 한국이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캡틴' 박지성이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위한 감동의 프리젠테이션을 펼쳤다. 박지성은 1일(이하 서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린 2022년 월드컵 희망국 프리젠테이션에서 '열정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박지성은 "키 작고 평발인 내가 프로 선수로 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월드컵의 힘이었다. 2022년에는 축구 현장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축구공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 많은 어린이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다. 한국에 표를 던져 달라"고 호소했다. 박지성은 "우리에게 축구란 무엇인가"라며 화두를 던진 뒤 "축구는 나에게 삶 그 자체다. 축구를 떠난 삶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축구에 대한 열정을 분명하게 밝혔다. 박지성은 이어 축구를 통해 꿈을 갖게 된 소년시절부터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알렉스 퍼거슨 등 세계적인 감독과의 축구 경험 등을 멀티비전을 통해 소개하며 "월드컵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을 타오르게 해 준 모든 이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전세계 어린이들이 나와 같이 꿈을 이루길 바란다. 그 꿈의 열쇠를 바로 투표권을 가진 집행위원들이 쥐고 있다"며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도와 달라는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박지성에 앞서 발표자로 나선 이홍구 전 총리는 "65년 전에 남북이 갈라진 한국은 세계 최후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지만 한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월드컵 유치는 아시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1946년 서울과 평양의 경평축구가 마지막으로 치러졌지만 다시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축구의 힘을 빌려 한반도의 평화와 상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네 번째 발표자로 나서 "이미 12개 개최 도시와 14개 경기장을 선정했다. 모든 경기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여줄 것이다"며 "글로벌 축구펀드를 조성해 7억77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다. 한국은 미래를 건설하고 있다. 한국을 재발견해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최근 한반도 평화가 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마도 한반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역사의 물줄기가 바뀔 것이다"며 "한국의 2022년 월드컵 개최는 한반도 주변 환경을 모두 바꿀 기회가 된다. 전 세계에 축구가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유치위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한국의 자연미와 축구 기반 시설을 홍보하는 영상물을 함께 보여주면서 한국의 월드컵 개최 의지를 함께 전달했다. 한편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은 투표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2일 오전 7시에서 7시30분 사이에 2018년 개최국과 함께 결정된다. 이승권 기자 sgl@koreadaily.com

2010-12-01

박지성 빠진 맨유 시즌 첫 패배…칼링컵 4강 좌절 웨스트햄 원정서 0-4 참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최하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일격을 당해 시즌 첫 패배를 안으면서 리그 컵대회(칼링컵) 3회 연속 우승 꿈도 접었다.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였던 박지성은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맨유는 30일 영국 런던 업튼 파크에서 열린 2010-2011시즌 칼링컵 8강 웨스트햄과 원정경기에서 전반에 조나선 스펙터 후반에 칼튼 콜에게 각각 두 골씩 내주면서 0-4로 졌다. 올 시즌 첼시와 커뮤니티실드(3-1 승)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8승7무 등 23경기 연속 무패행진(15승8무)을 벌어온 맨유의 첫 패배다. 이날 대패로 지난 두 시즌 연속 칼링컵 정상에 올랐던 맨유의 대회 3연패 도전도 수포로 돌아갔다. 맨유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라이언 긱스와 가브리엘 오베르탕 베베를 배치해 공격진을 꾸렸다. 전반 6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베르탕이 오른발로 찬 공이 웨스트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의 손을 스쳐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친 뒤로 맨유는 웨스트햄의 공세에 시달렸다. 맨유는 전반 15분 아크 정면에서 터진 웨스트햄 빅토르 오빈나의 왼발슛이 스펙터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지만 다행히 스펙터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탓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아 한숨 돌렸다. 하지만 맨유는 결국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오빈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살짝 올려준 공을 스펙터가 골 문앞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균형을 무너뜨렸다. 맨유 출신의 스펙터는 전반 37분 문전 혼전 중 골문 왼쪽으로 흐른 공을 달려들며 왼발로 차 넣어 친정팀에 다시 한번 비수를 꽂았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맨유는 후반 시작하면서 베베를 빼고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입해 만회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11분 오빈나의 크로스에 이은 콜의 헤딩골이 터져 웨스트햄을 쫓는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0분 수비수 파비우 다 실바를 빼고 쌍둥이인 하파엘 다 실바를 투입했지만 맨유는 1분 뒤 오빈나의 패스를 받은 콜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완전히 주저 앉았다. 퍼거슨 감독은 추가 실점이라도 막아보려는 듯 후반 27분 중앙수비수 조니 에반스를 빼고 웨스 브라운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를 썼고 맨유는 단 한번도 웨스트햄 골문을 열어보지 못한 채 함박눈이 내리는 경기장을 떠났다.

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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